중국 안방보험 실탄 장전 나선다…해외서 첫 회사채 발행

입력 2016-11-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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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안방보험은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해 해외에서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안방보험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보험 사업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임에는 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안방보험은 그동안 차이나머니의 힘을 과시하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어갔다. 2014년 말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매입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벨기에 간판은행인 델타로이드은행과 피데아보험을 차례로 사들였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민생은행, 2월에는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을 인수했다. 안방보험은 한국의 동양생명도 지난해 2월 1조220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는 스트래티지호텔&리조트를 55억 달러에 사들였다. 스타우드호텔&리조트월드와이드 인수도 시도했으나 막판에 인수안을 철회했다. 22일에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소유한 일본 부동산을 2500억 엔에 사들이기로 했다.

활발하게 기업 쇼핑을 하던 안방보험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금이 바닥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올해 초 중국 기업 부채가 과도하다며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저우샤오촨 총재는 “금융 분야에 기업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빚을 내서 무리하게 M&A에 나서는 기업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외 채권 발행을 계기로 안방보험의 경영에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면 신뢰할 만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 투자자들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나 무디스와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채권을 선호한다.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은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매번 한계로 꼽혔다. 특히 우샤오후이 회장이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 사위이기 때문에 정관계와의 유착 의혹을 받았다. 안방보험은 내년 중반에 생명보험 부분의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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