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석화 복합시설 공사 중 일부 부실 발견… “계획 차질 없어”

입력 2016-11-24 10:06수정 2016-11-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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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전경.(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건설 중인 ‘고도화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반응기 기초 공사 중 하청업체의 부실공사 사실이 발견돼 재시공에 들어갔다. 향후 에쓰오일의 사업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시공사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쓰오일의 ODC의 반응기 받침대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가 부실시공을 은폐하려는 사실을 발견, 즉각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4조8000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잔사유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이다. ODC는 RUC 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반응기는 원유에서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서 남은 중질유와 촉매제인 나프타를 첨가해 반응을 일으켜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추출하는 설비로, 높이 15m, 직경 4m의 크기다. 이 때문에 무거운 중량을 지탱하는 받침대가 안전사고 예방에 중요하다. 받침대는 총 4개가 1세트로 설치되는데 4개는 땅 밑에서 하나로 연결된다.

8월 1단계 공정 중 4개의 받침대 중 왼쪽 2번 받침대 위치가 1번 받침대 방향으로 30㎝ 옮겨져 시공된 문제가 인지됐다. 그러나 하청업체는 재시공을 하지 않고, 받침대 지하 콘크리트 타설 부분에 들어간 2.8m 길이의 철근 127개 중 98개를 상부만 잘라내고 위치를 바꿔 8㎝ 깊이로 콘크리트 상부에 다시 심었다.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땅 밑으로 연결되어야 할 반응기 받침대는 콘크리트 내부 철근이 끊어져 있었고 나머지 3개의 받침대도 지탱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을 최근 발견한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즉각 재시공에 착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응기가 설치되기 전에 발견돼 다행히 공사 기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하청업체에 부실 공사 원인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사업계획 차질 우려에 대해 “재시공하면 아무 문제가 없고, 완공 일정이나 사업 계획 차질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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