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BMW 웃고 폭스바겐 울었다

입력 2007-10-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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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메이커 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까지의 판매 실적을 분석해보면 지난해에 비해 BMW의 상승세와 폭스바겐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BMW는 올해 6천만원대로 선보인 528i의 인기에 힘입어 렉서스를 제치고 업계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9월말까지 BMW가 5천403대, 렉서스가 5천320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종 순위는 연말에나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해 업계 5위를 기록했으나 혼다와 크라이슬러의 상승세에 밀려 7위로 주저앉았다. OBD(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를 달지 않는 유럽용 휘발유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디젤 모델에 매달린 것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다.

BMW와 렉서스,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객들은 주로 가격 문제에 불만이 많은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폭스바겐은 AS 불만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각종 수입차 동호회의 의견들을 살펴보면 폭스바겐은 잔고장과 함께 불친절한 서비스가 도마 위로 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급증한 판매에 비해 서비스망을 정비하는 데 신경을 덜 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MW와 벤츠는 수입차 판매 역사가 가장 길고 렉서스는 초기부터 직판 체제로 들어갔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가장 늦은 2005년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고진모터임포트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아 직판 체제로 들어갔다. 이후 고진은 딜러로 변신했고 클라쎄와 TJ 등이 딜러로 참여했다.

반면 혼다의 상승세는 놀랍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8.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BMW, 렉서스에 이은 3인자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는 3천만원대의 SUV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CR-V의 인기 덕분이다. 다만 BMW와 렉서스가 인기 모델 10위 이내에 3개씩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반면 혼다는 오직 CR-V 하나뿐이다. 혼다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CR-V에 의존하는 셈이다.

한편 인피니티와 푸조, 랜드로버 등도 올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브랜드로 꼽혔다. 지난해9월까지 1천5대를 팔았던 인피니티는 올해 동기간 2천15대로 109.5%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푸조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도 1천4대에서 2천6대로 99.8%가 늘어났다. 랜드로버는 163대에서 420대로 판매가 157.7% 늘었다. 올해 9월까지의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4만530대에 근접한 3만8천508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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