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국내 증시에 준 선물은?

입력 2007-10-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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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나오기까지 긴 호흡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2일부터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이 '10.4 선언'이라는 결실을 맺으면서 마무리됐다.

이번 10.4 선언은 '6.15 공동선언' 이후 7년간의 남북관계 개선을 토대로 한차원 높은 미래 비젼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의 공동번영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며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장착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기간 동안 국내 주식시장 역시 크게는 코스피 2000선 탈환에 성공했고, 작게는 남북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업종 및 종목들이 급등락을 보였다.

특히 대북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지목되는 건설주와 기계주들은 외국인과 기관 동시순매수 유입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키도 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국내 증시의 고질적 악재로 인식됐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남북경제공동체 시대의 기대감으로 국내 경제에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10.4 선언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8개항의 공동선언 중 제1항에서 제4항까지 평화정착과 비핵화에 대한 노력을 담고 있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진일보를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S&P와 피치와 같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큰 연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연말의 북핵 6자회담의 진전이 예상되고 있어 외환위기 이전 단계까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는 국내 증시에 있어 외국인 수급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의 또 다른 선물은, 공동선언 제5항 남북경협에 관한 향후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통해 남북경제공동체의 서막을 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마스터플랜의 내용을 살펴보면 개성공단 내실화 및 확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이용, 한강하구 공동이용, 안변과 남포에 조선소 건설,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공동이용 및 개보수 등 남북경협 관련 사항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어 향후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대체로 사회간접자본을 다지는 인프라 투자가 선행될 것으로 보이고, 개성공단 확대 개편 및 추가적인 경제특구 건설을 통해 중국식 개방화 정책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라며 "1980년대 중국을 전진기지화해 성장모멘텀을 다져왔던 것처럼 이제부터는 북한에 대한 직간접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경제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들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언에서 열거하는 남북경협의 1차적 과제는 북한지역의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하는 사업과 함께, 해주지역에 설치될 서해협력특별지대 및 안변과 남포의 조선협력단지 등도 발전설비, 전선, 토목, 건설, 항만, 자원개발 등고 관련돼 있어 산업재(건설, 기계, 조선, 중전기) 섹터가 주요 수혜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곽 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팀으로 참여했던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대기업 CEO들이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 경협사업에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써의 선전효과를 누리기 위한 접촉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독일이 첫 정상회담 이후 통일까지 20년의 기간이 걸렸듯 남북경협에 대한 가시적 성과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기업이익으로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여돼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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