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에도 백악관에서 안 산다

입력 2016-11-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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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예비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막내아들 배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나서도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고 당분간 뉴욕 트럼프타워 자택에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멜라니아 여사와 10살 아들 배런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뒤에도 뉴욕 집에서 거주할 것이라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배런은 현재 맨해튼의 사립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되도록 빨리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에 있는 펜트하우스에 머무는 이유는 “10살 소년이 학기 중간에 전학하는 걸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는 “선거 유세는 배런에게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라며 “멜라니아는 배런이 혼란을 최대한 덜 겪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타워에 살게 되면 경호문제 등이 복잡해진다. 트럼프타워 주변에 미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경호국과 뉴욕경찰이 상시 동원돼야 한다. 멜라니아와 배런에는 각각 비밀경호국 요원이 배치되고 배런의 등하교에는 방탄차가 경호로 따라붙는다.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 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백악관 역사 협회에 따르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그의 부인 마사 여사가 백악관에 살지 않았는데, 아직 건물이 다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초·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는 처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초선으로 취임할 당시인 2009년 두 딸 사샤와 말리아가 각각 10살 7살이었다. 현재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처음엔 자녀 교육 문제로 백악관 거주를 망설였지만 결국 가족 모두가 취임식 날 백악관으로 옮겼다.

한편 트럼프타워는 1982년 맨해튼 5번가에 세워진 건물로 뉴욕에서 54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트럼프의 펜트하우스는 ‘미니 베르사유’라고 부를 정도로 고가의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원래부터 트럼프타워는 뉴욕의 명소였으나 지난 8일 미국 대선 이후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중이다.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거나 항의 시위를 하는 사람이 많아 맨해튼에서 쇼핑할 계획을 세웠던 뉴요커들이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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