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마케팅] 색색 계기판서 투톤 외관까지… 색깔 입는 자동차들

입력 2016-1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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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유채색 판매 20% 늘어… 볼보 ‘V40 D3’ 컬러 디지털 계기판 인기… 수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외관의 투톤 색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1986년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이전에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차량은 소방차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소방차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가 같은 색상의 차량을 만들지 못하게 규제했기 때문이다. 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며, 국내 고객들은 흰색, 은색, 검은색 계통의 무채색 차량을 선호했다.

물론 지금도 성향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된 차량 중 △은색(회색 포함) 43.6% △흰색 35.4% △검은색 15.3% 등 무채색이 92.7%를 차지했다. 다양한 색상의 신차가 출시됐음에도 국내 고객들의 무채색 사랑은 여전한 것이다.

◇유채색 판매량 증가… 투톤의 ‘QM3’인기= 그러나 최근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차량의 향연이 펼쳐지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제 도로에서 검은색, 은색 등 무채색뿐 아니라 노란색, 빨간색은 물론 분홍색까지 유채색의 차량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만큼 다양한 색상의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춰 형형색색의 차량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색앓이’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채색 차량의 판매 비중도 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해 유채색의 판매 비중은 2010년에 비해 평균 5%포인트 안팎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파란색 계열의 색상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싼타페는 2010년과 비교해 유채색 차량의 판매 비중이 20% 가까이 늘었다.

‘컬러 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본 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가 대표적이다. 이 차량은 △오렌지 △아이보리 △마린블루 △소닉레드 등 그동안 국내 SUV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감을 적용, 출시 때부터 과감한 투톤 컬러를 배치해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QM3 색상별 구매 비율은 마린블루와 소닉레드가 가장 높았다.

쉐보레는 차량의 색상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문 팀을 운영 중이다. 쉐보레의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는 10가지의 색상을 적용해 젊은 고객을 사로잡았다. 올해 10월 말 기준 스파크의 유채색 모델을 선택한 고객의 비중은 53%로 무채색(47%)을 선택한 고객보다 많다.

▲쌍용차 ‘티볼리’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계기판에서 6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인테리어도 투톤 시대… 계기판도 색색으로 변한다= 다양해지는 차량 외관의 색상만큼, 차량 내부에서도 색상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부흥을 이끈 소형SUV ‘티볼리’는 인테리어 색상을 레드, 블랙, 베이지 등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톡톡 튀는 개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레드 투톤,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베이지 투톤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계기판 역시 6가지 컬러를 적용해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화제가 됐다.

▲볼보의 차량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한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역시 차량 계기판에 컬러를 심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볼보 ‘V40 D3’에 탑재한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화면 디자인과 색상이 달라진다. 에코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이 연한 블루 컬러로 바뀌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등 각 모드에 적합한 컬러와 정보를 연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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