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라인 인사들 과거 논란 재조명…정식 임명 불투명해지나

입력 2016-11-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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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한 안보라인 인사들의 과거 논란이 재조명되면서 정식 임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초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과거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 같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세션스 의원은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청문회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지명이 철회된 바 있다. 세션스 내정자의 과거 검사 동료는 그가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반(反)미국적이며 공산주의 영향을 받은’ 단체라고 표현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동료였던 흑인 검사 토머스 피구레스는 세션스 내정자가 자신을 “야, 이봐(boy)”라고 불렀고,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에 대해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피구레스 검사에 따르면 세션스 내정자는 KKK를 “내가 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인권단체들은 세션스 의원 법무장관 내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NAACP는 이날 트위터에서 “세션스 의원의 법무장관 기용은 걱정스러운 일”이라서 “그는 시민권이 미국의 가치로 인정받지 못한 과거 미국의 오랜 추한 역사를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은 특정 기업을 위해 총대를 멘 전력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오 내정자는 석유재벌인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았다. 코흐 형제의 ‘코흐 인더스트리즈’가 2010년만 그에게 8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NYT가 전했다. 그는 2012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코흐 형제 괴롭히기를 멈춰라’는 제목의 글도 썼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 터키와 사업을 행던 전력이 있다. 플린은 DIA 국장에서 경질된 뒤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그곳에서 중동 국가들과 ‘수상한 사업’을 하거나, 터키 정부를 위해 로비를 해준 것 같다고 NYT가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겸 정권 인수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플린이 터키 대통령의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고 미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런 명백한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는데도 어떻게 대선 때부터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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