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달 21일 상장한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의 보유지분으로 7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라 지난 2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제출, STX팬오션의 지분 15.54%(3억1999만주)를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04년 11월 채권단에서 관리중이던 범양상선을 STX그룹에 매각할 당시 채권단 보유지분 67%를 매각하고 난 뒤 남아있던 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3억1999만주에 대한 주당 취득원가는 126원, 취득가액은 403억원 가량이다. 반면 STX팬오션은 지난달 21일 1720원(액면가 100원)을 기준가(상장 공모가)으로 상장된 뒤 상한가 2번을 포함해 4일간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일 현재 2280원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STX팬오션 보유지분의 평가금액이 7296억원에 달하며 현재 주당 2154원씩 총 6893억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지분은 상장 후 보호예수에도 묶여있지 않아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2004년 범양상선 지분을 STX그룹에 매각할 당시에도 2000억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범양상선의 출자전환 주식으로 총 9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