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1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기록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39% 상승한 101.34를 나타내고 있다. ICE 지수는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한 때 101.54까지 치솟아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2% 오른 110.91엔에 거래되면서 6개월 만에 110엔 대에 진입했고 지난 2주간 상승폭으로는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유로·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0.35% 떨어진 1.0589달러를 나타내면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35% 상승한 117.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 연준 이사들의 기준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잇따랐고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인 것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에너지 콘퍼런스의 연설에서는 통화정책 만으로 경기부양을 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이 성장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으로 향후 2~3년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그는 대선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지난해 12월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라면서 국채금리와 물가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한 124.5로 9월의 상승세(0.2%)가 지속돼 내년 초까지 경기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연방기금(FF) 선물 거래에 반영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넘어섰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바실리 세레브라이코브 외환전략가는 "달러 강세 요인이 여전히 강해 추수감사절(24일)까지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