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금융협의회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와 이달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을 한층 더 높였다. 한국은행은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시장 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때는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11월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발언은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외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금리,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브렉시트 결정 직후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일시 증폭됐다가 단기 내 안정됐지만, 이번 미 대선 결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상당규모의 외환 보유액과 국내은행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재무건전성, 거시경제 여력 등이 국내 경제의 복원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상당부분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과정”이라며 “주요국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층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하에서 경제주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지만,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함영주 KEB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