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家 금융업 진출 三男이 뛴다

입력 2007-10-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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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회장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농심그룹 최초 금융사 ‘농심캐피탈’ 사실상 지배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재계 53위 농심그룹이 농심캐피탈을 설립하고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신춘호(75) 회장의 3남 신동익(47) 메가마트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의 2세들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포진한 가운데 농심캐피탈이 사실상 신 부회장의 지배 아래 놓이면서 신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흥미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캐피탈,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 계열서 80% 출자

농심그룹은 지난 1일 자본금 200억원(발행주식 400만주, 액면가 5000원) 규모의 ‘농심캐피탈’을 설립했다.(본보 10월1일자 ‘농심그룹 농심캐피탈 설립 금융업 진출’ 참조)

농심그룹 계열의 정보기술(IT) 업체인 엔디에스(옛 농심데이타시스템)에서 50%(100억원), 대형마트업체인 메가마트가 30%(60억원)를 출자했다. 이외 20%는 개인들이 출자했다.

하지만 농심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농심캐피탈의 향후 사업 방향이나 경영 계획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심캐피탈의 사업 밑그림은 사실상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 의해 짜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53위(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자산총액 기준) 농심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을 비롯해 16개 계열사(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군과 메가마트 등 지주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신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군으로 형성돼 있다.

이 같은 구도에서 농심그룹은 신 회장의 3남2녀 중 막내딸을 제외한 4남매가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포진, 2세 구도의 큰 틀을 갖춰놓고 있다. 지분도 상당량 갖고 있으면서 해당 계열사들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큰 딸 신현주(52) 농심기획 부사장, 큰아들 신동원(49) 농심 부회장, 둘째아들 신동윤(49) 율촌화학 부회장, 셋째아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 메가마트 계열의 실질적 지배주주

농심홀딩스는 현재 농심그룹 주력사인 농심을 비롯, 농심기획, 농심개발, 농심엔지니어링, 율촌화학, 태경농산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한마디로 지배주주가 농심홀딩스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면 7개 계열사를 사실상 완전 지배할 수 있는 구도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이 36.74%나 된다. 농심그룹의 핵심인 농심홀딩스 계열군이 사실상 신동원 부회장의 지배하에 있는 셈이다.

신동윤 부회장이 이끄는 율촌화학은 농심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40.32%를 갖고 있지만 신동윤 사장이 유일하게 6.08%를 갖고 있다. 또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의 경우는 농심홀딩스 지분이 없다. 대신에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로서 45.90% 소유하면서 사실상 메가마트 계열을 이끌고 있는 지배주주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이하 지분율 53.97%), 호텔농심(옛 부산동래호텔, 100%), 의류제조업체인 메가코디(100%)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번 농심캐피탈의 설립에 출자한 농심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메가마트 계열이다. 지분규모도 80%나 된다. 또 농심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엔디에스는 신동익 부회장이 3형제 중 유일하게 등기임원을 맡고 있고, 14.29%의 지분도 갖고 있다. 농심캐피탈이 사실상 신 부회장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다.

농심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현 지배구도나 경영구도를 놓고 볼 때 향후 농심캐피탈의 사업방향이나 경영계획 역시 설립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메가마트 계열에서 짜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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