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SK 등 하반기 공채 기업 10월 중 인적성 검사 실시
지난 달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대기업들이 면접전형에 앞서 10월부터 속속 인적성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4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공채를 실시하는 주요 대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원자의 인성 및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적성검사를 10월 중에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기업들의 인적성 검사는 크게 판단력, 수리력, 추리력 등의 기초적인 지적능력을 평가하거나 개인의 행동성향 및 직무상황에서의 대처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전공학습과 같은 시험 준비와는 무관한 것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인사팀 이현구 부장은 "평소에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인적성 검사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아닌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SSAT는 시중에 SSAT에 대비한 서적이 즐비할 정도로 구직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기초능력검사 200문항 및 직무능력검사 100문항 등 총 300문항으로 총 3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기초능력검사는 동의어·유의어 찾기, 수추리 등의 문항으로, 직무능력검사는 조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본인의 행동을 선택하는 문항 등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와 보고 싶어하던 연극 티켓 2장을 간신히 구했다. 막상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겨서 팀원 전원이 야근을 해야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와 같은 질문이 나온다.
삼성그룹의 SSAT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전국 5대 도시에서 실시된다.
SK그룹의 종합적성검사는 어휘력, 판단력, 창의력 등의 8개 영역에 걸쳐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며, 적성검사 150문항과 대인관계, 사회성 등의 조직적응력을 평가하기 위해 제시되는 345문항의 인성검사로 구분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합격하는 방식으로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는 7일 한양대학교에서 실시된다
LG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인적성검사의 유형이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LG전자에서 실시하고 있는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로 LG전자 인재상과 잘 맞아떨어지는 인재인가를 평가하는 테스트로 임상검사와 인성검사로 나뉘며, 주로 지원자의 개인 성향이나 인성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나 '나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등의 예문에 자신의 정도를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총 8개 항목으로 60분 간 실시되며, 역시 1차 서류전형과 RSPT 검사 결과를 종합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10월 7일 1차 서류접수 마감 후, 오는 20일 서울, 대구, 부산 등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21일 서류전형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성검사, 상황판단검사, 적성검사 등으로 구성된 HAT를 실시한다.
인성검사와 상황판단검사는 각각 40분간 60문항을 푸는 방식이며, 언어, 수리 등의 기본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는 인문계, 이공계로 구분해 평가한다.
두산그룹이 실시하는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Doosan Comprehensive Aptitude)는 인성검사, 기초적성검사, 정서역량검사로 이뤄진다.
특히 지적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기초적성검사에서는 이공계의 경우 전공지식에 대한 질문도 나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인크루트는 전했다.
CJ는 비지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BJI Test)과 인지능력평가 외에 올 하반기 공채부터는 직무성향검사를 추가했다. BJI Test는 업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지에 대해 선택하는 방식으로 20분간 25문항이 제시되고, 인지능력평가는 IQ테스트와 유사한 형태의 50문항이 13분 30초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