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美 탈퇴 우려… 반기문 “트럼프 기후변화협정 지켜야”

입력 2016-11-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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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UN 홈페이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16일 현재까지 공식 협상장에서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제22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80여개 국가정상급 등 190여개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지침 마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가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정’에 합의한 뒤 이행 절차를 논의하는 첫 당사국 총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내내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파리협정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 환경정책 수장으로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마리언 에벨 기업경쟁력연구소 소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면서 협약국 탈퇴나 미국의 역할 축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측은 현지에서 주요 인사들이 미국 대선 결과를 인식한 듯 인터뷰에서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은 190개 이상이 서명하고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국가가 비준한 국제조약”이라고 언급했다.

투비아나 프랑스 기후대사도 “기후변화 협상의 결과물인 파리협정은 한 개인, 혹은 일개 국가 보다 거대한 것”이라며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메주아르 COP22 의장 역시 “일개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한다고 해도 이것이 파리협정 자체를 무력화 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기후변화는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이라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문제를 이해하고, 경청하며 나아가 선거전 때의 발언을 재검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델베키 유럽연합(EU) 기후변화총국장, 시젠화 중국 기후변화협상대표 등과 향후 협상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면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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