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만에 소폭 상승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2포인트(0.62%) 오른 1979.65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26억원을 팔아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개인이 7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70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63억원을, 비차익거래로 1407억원을 각각 사들여 총 147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요인은 연기금의 매수세였다. 이날 연기금은 2476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중국 금융시장 쇼크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 28일(2674억원 순매수) 이후 약 15개월만에 최대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서비스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음식료 전기가스 등 순으로 순매수했는데 가격 메리트가 높은 업종과 금리상승,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전략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시를 끌어내리던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줄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영향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과거 미국 대선 직후에도 짧게는 9일, 길게는 31일간 지속됐다”며 “외국인 수급 부담이 당장 해결될 수는 없지만 그리 길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지수는 의약품이 1.70% 오른 가운데 종이목재(1.47%), 기계(1.41%), 전기전자(1.40%)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보험(-1.32%), 통신업(-1.11%), 전기가스(-0.93%)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23% 상승했고 SK하이닉스(2.90%), 네이버(0.94%), SK(1.69%), 삼성물산(0.35%)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한국전력(-1.15%), 삼성생명(-1.32%), 신한지주(-1.44%) 등은 하락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0.40포인트(1.68%) 오른 627.83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7억원, 552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74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