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엘시티 비리 의혹 ‘신속수사ㆍ연루자 엄단’ 지시

입력 2016-11-16 15:45수정 2016-1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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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여야 정치인 등이 연루됐다는 엘시티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연루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지시했다.

이는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 수사 압박이 거세지는 등 코너에 몰린 청와대가 엘시티 카드로 역공에 나서며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장 야당은 티 의혹이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무성한 만큼 수사 지시를 통해 정국을 다른 게이트 사건으로 덮으려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중인 이영복 회장의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조성돼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겸 원내대표는 이 사건을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말하며 대통령 측근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마저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대통령과 연관된 비리인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건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임을 주장하는 인사가 개입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피 중인 이 회장이 '최순실계'에 어떻게 매월 곗돈을 납부했는지를 시작으로, 법무부의 허가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를 봐도 이번 의혹은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오늘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비리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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