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주자라는 사람들 다 합쳐 (지지율이) 9%도 안되는 상황에서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이정현이만 물러나라고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비박계가 비상시국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지도부 사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구심점이 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준비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 격인 12명의 대표자회의를 구성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 대표는 야당이 자신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그런 말은 공당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새누리당 당원 28만 명이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에 대해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해서 인정하고 말고 하는 권한을 그쪽에서 갖고 있지 않다”면서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가볍게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