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생산량 67% 급증…상반기 부진 ‘반전드라마’ 기대
지난해 주요 고객사 애플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던 LG이노텍이 4분기 반전 드라마를 쓸 전망이다. 4분기부터 듀얼 카메라 출하가 본격화되고 LG전자의 ‘V20’도 판매 호조를 보여 실적 개선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은 1억3217만4000개로 7873만6000개를 생산했던 상반기보다 67% 증가했다. 지난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 판매가 급증하며 2014년 대비 19% 생산이 확대된 이후로 최대치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아이폰6’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000만 대가량 감소하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이 급감한 바 있다. 여기에 ‘LG G5’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1분기 영업익 4억 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3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LG전자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생산량이 확대되며 2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메라 모듈이 포함된 광학 솔루션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반기 36.9%에서 3분기 41.1%까지 확대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는 더욱 긍정적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아이폰7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며 V20도 북미 시장에 출시 10일 만에 20만 대가 팔리며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듀얼카메라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싱글카메라 모듈 대비 2~3배 높아, 출하량 증가와 수율 상승에 따라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투자증권 박성순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채택은 북미 고객사 뿐만 아니라 화웨이, 오포 등 중화권 고객으로 확대될 것이 기대된다”면서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1조9100억 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량 증가한 646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