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 긍정적이나…아직 너무 높은 목표가

입력 2016-11-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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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결정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이라는 투자의견 리포트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미 높게 목표주가를 설정해놓은 탓에 추가로 목표가 상향을 제시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15일 삼성전자에 대해 리포트를 낸 현대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모두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183만원에서 210만원 선이다.

삼성전자는 전날(14일) 155만30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미국 오디오 전문 그룹인 하만 카돈(Harman Kardon)을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 목표가와 비교해 35% 이상 차이가 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결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수가격은 9조 원이 넘지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00만 원을 웃도는 목표주가 대비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탓에 목표가를 추가로 올리지는 않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 결정은 ‘신의 한 수’”라며 “사업 다각화 관점에서 9조40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극찬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의 인수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가 제한되겠지만 교체 주기가 짧은 IT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교체 주기가 길고 진입 장벽이 높은 전장 부문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내부 유보금을 설비 투자와 주주이익 환원에 소진하던 것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확대한 것도 유의미하다고 봤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쇄적인 자동차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막대한 규모의 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M&A는 카 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용 수동 부품의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기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노 연구원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MCU) 등과 무관해 삼성SDI에는 중립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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