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외국인’…11월 선물시장 순매도 연중 최대 육박

입력 2016-11-14 20:01수정 2016-11-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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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정치권發 악재에 12월 FOMC 회의까지...“시장급변 대비해야”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 현ㆍ선물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정치이슈가 겹친 가운데 12월 미국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슈가 모두 강달러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를 배경으로 한 외국인 이탈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1월 들어 총 1조6285억 원을 순매도했다. 11월이 절반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중국 금융시장 쇼크가 있었던 지난 1월 2조9654억 원 순매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하루 평균 순매도액은 1629억 원으로 1월 일평균 순매도액(1483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월의 수치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선물시장에서는 강한 매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선물시장의 외국인 순매도규모는 3조1975억 원으로 1월 전체(3조3562억 원)에 육박했다. 11월 하루 평균 매도량이 3198억 원이라는 점에서 1월(1678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 1월 외국인이 ‘셀(Sell) 코리아’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매도 분위기는 매우 거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 가운데 3일과 4일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현선물 순매도에 나선 것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하락 베팅에 대한 투기성 선물 매도로 이해할 수 있다”며 “지난 9월 선물옵션 만기 이후 누적순매도 규모는 약 3만 계약으로, 3개월 단위의 선물만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FOMC 회의 전까지 외국인 이탈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기존 선물 매수세를 모두 청산하고 신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외 투자환경 변화가 만기일 이벤트와 섞이면서 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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