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배움은 정신을 젊게 한다

입력 2016-11-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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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따뜻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9월 말의 어느 날, 점심 배식봉사를 위해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

배식시간은 11시 반부터 1시간. 영양사 님의 지시에 따라 앞치마, 마스크, 모자를 착용하고 “안녕하세요!”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배식을 시작했다.

주어진 임무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자리로 식사를 가져다 드리는 일. 간단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리에 앉아 배식을 기다리는 분들을 재빠르게 알아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식사 인원이 몰린 처음 30분 동안은 주어진 임무 수행에 온 정신을 쏟았다.

슬슬 인원이 줄어들 때쯤 식당을 둘러봤다. 혼밥족이 대부분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식당 안은 반가운 인사와 대화로 왁자지껄했다. 배식이 밀려도 초조한 모습 없이 여유가 느껴졌다. 어르신들은 “고마워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건네 주셨다.

말끔한 회색 정장에 중절모를 멋지게 차려입은 한 어르신은 친구를 만나자 등을 두드리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다. 개구쟁이 같기도 한 밝은 표정에서 생기가 느껴졌다.

알고 보니 노인복지관에는 각종 체육시실이나 모임장소 등이 마련돼 어르신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었다. 이분들 대부분이 요가, 노래, PC활용능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신다고 했다. 내가 느낀 그 밝은 분위기는 배움과 사람 간의 교류에 적극적인 사람에게서 나오는 에너지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포드 자동차사의 창립자인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나이가 20이든 80이든 늙은 것이다.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은 젊음을 유지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을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날 점심식사를 하는 어르신을 보며 내가 느낀 점과 꼭 일치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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