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3530억 달러 6년만에 최저… 주요 71개국 중 70% 수출 감소
올해 세계무역액이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 6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주요 71개국 간 무역액은 19조35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20조2930억 달러)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1∼8월 세계무역액은 2014년 23조410억 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11.9% 급감(전년 동기 대비)한 바 있다. 2년 연속 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일로, 올해 세계무역액은 6년 전인 2010년 18조280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8월 세계 주요국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71개국 중 3분의 2에서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7.2%로 확대됐다. 이 기간 한국의 수출 감소율 역시 6.4%에서 8.8%로 심화됐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율은 10.3%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8.2%), 대만(6.6%) 등도 5%가 넘는 감소폭을 보였다.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1∼8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5.7% 급감했다. 또 다른 산유국인 노르웨이와 카자흐스탄도 각각 20.8%, 28.6%로 큰 폭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1∼8월 중국은 1조3524억 달러 규모를 수출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2∼5위는 미국(9505억 달러), 독일(8898억 달러), 일본(4169억 달러), 네덜란드(3687억 달러) 순으로 지난해 순위와 동일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3223억 달러로 프랑스(3301억 달러)와 홍콩(3279억 달러)에 밀려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낮은 8위로 하락했다. 9위는 이탈리아(3034억 달러), 10위는 영국(2672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보호무역 강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앞으로 글로벌 무역이 더 둔화되고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