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외국계 운용사 “주식·채권·환율 변동성 커진다”

입력 2016-11-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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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불협화음 등이 주식은 물론 채권과 환율 시장 전반을 크게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에드워드 퍽스 프랭클린템플턴 주식 부문 CIO는 “정부 예산 자동 삭감, 세제 개혁 등 미국 내 정치적 어려움과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 등 대외 사건이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을 고조시켰고 이번 선거 결과 역시 동일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퍽스 CIO는 트럼프 공약이 현 정부의 기조와 큰 차이를 보이는 데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오바마 케어와 이민 개혁 행정 명령, 한·미 자유무역 협정, 파리 기후변화협정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몇 년간은 상당한 수준의 정책 전환이 이어지며 주식시장 변동성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보수적인 무역정책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제한 조치가 다국적 기업의 성장 경로를 변화시키면서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바마 정권 8년간 시장 수익률을 지탱한 요인이 기업 이익과 배당 성장, 고용과 소비 지출 등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역제한 정책이 균형을 깰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매크로 CIO 역시 “트럼프의 공약인 글로벌 무역 제한은 재화 비용을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이는 채권 금리에도 상승 압박을 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대통령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4.8bp(1bp=0.01%포인트)와 20.6bp 급등했다. 30년물도 23.2bp나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12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멀티에셋 자산배분 그룹 리서치를 담당하는 크리스토퍼 마혼 이사는 “현재 연준이 매파적 성향이지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며 “재정 지출 확대를 선언한 정부와 연준의 대립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통화긴축 정책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킴 도 베어링 아시아 멀티에셋 부문 대표 역시 “국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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