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9센트(0.6%) 오른 배럴당 45.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2센트(0.7%) 상승한 배럴당 46.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대선투표 개표와 함께 급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충격을 딛고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 충격에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이란과 관계에서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이 역시 원유 공급량 감소를 전망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메르츠은행은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그동안 강력하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철회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롱 리프 트레이딩 그룹의 팀 에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1월까지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어떤 정책을 채택할지 알아갈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11월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케튼만 수석 에너지 전문가는 “대선은 분명히 중요한 변수지만 우리는 11월에 열리는 감산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