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채권ㆍ달러ㆍ엔화 초강세

입력 2016-11-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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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채권과 달러, 엔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장중 금리가 10bp넘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고, 원ㆍ달러도 30원 가까이 출렁이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14.5원 오른 11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7일 16.1원 급등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157.3원, 저점은 1128.7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8.6원이다. 직전 최대 폭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6월 24일 기록한 29.7원이다.

이날 원ㆍ달러는 전일대비 6.0원 내린 112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시장에서 힐러리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가 컸다.

앞서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확률이 91%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CNN의 대선 예측프로그램인 ‘정치예측시장’에 따르면 클린턴 당선확률은 지난주의 78%에서 90%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트럼프와 힐러리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원달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1159원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장마감 직전 상승폭이 줄어들며 1140원대에 머물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달러가 1150원대로 치솟자, 외환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서며 1140원대에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장 마감 후에는 구두 경고도 나온 만큼 내일 시장 안정성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역시 강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전일보다 1.8bp 떨어진 1.407%로 장을 마쳤다. 10년만기물 금리는 2.0bp 떨어진 1.682%, 20년과 30년물은 각각 2.3bp, 1.9bp씩 내린 1.778%, 1.795%로 마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매수 쪽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10년물은 10bp나 빠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후반에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3.71원으로 전일대비 36.49원 폭등했다. 브렉시트 결과가 발표된 지난 6월 24일 53.75원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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