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연준 12월 금리인상 ‘시계제로’…옐런 의장 거취도 불투명

입력 2016-11-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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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12월 금리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선 사흘 전인 지난 5일 대부분의 시장전문가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대선 바로 전날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EM)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포인트 올려 81%로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당일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그 여파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은 클린턴의 당선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으로 시장에 작용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융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경제가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뉴욕지사의 조지 콘캘브스 금리 전문가는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12월 초에 시장은 불안한 상태일 것이고, 연준는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의 당선이 굳어지고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의 승리는 세계 1위 경제국가가 어떻게 난제를 해결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동시에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4년 2월 취임한 옐런 의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시 옐런 의장이 조기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7일 보고서에서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옐런 의장은 최소 임기까지 복무를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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