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사정보' 샜나… K스포츠재단, 롯데 압수수색 전날 70억 돌려줘

입력 2016-11-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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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냈다가 돌려받은 시기가 그룹 전방위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하루 전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제모금 의혹과 별도로 수사기밀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계좌추적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이 롯데로부터 받은 출연금 70억 원을 지난 6월 9일께 되돌려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스포츠는 지난 6월 9일부터 5일간 롯데 계열사 별로 돈을 되갚았다. 상당 기간 롯데그룹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10일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공교롭다. 롯데는 올해초 미르와 K스포츠에 총 45억 원의 출연금을 낸 뒤, K스포츠로부터 하남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추가지원을 요청받고, 70억 원을 추가로 냈다. K스포츠재단이 아닌 청와대를 보고 돈을 건넸으나, 재단 측이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 계획을 미리 알고 돌려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대형 기획수사를 앞두고 수사팀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울중앙지검-대검-법무부로 이어지는 보고체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정을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법무부를 통해 주요 수사정보를 보고받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병우(49) 전 민정수석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수사 상황과 거액의 출연 사이에 연관성이 인정된다면 기밀을 유출한 쪽은 물론 롯데그룹 측도 형사 입건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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