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 측에 수십억 원대 자금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일 오후 2시 삼성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표면적으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위를 이유로 김 전무를 소환했지만, 삼성이 최 씨 모녀에게 35억여 원의 자금을 지원한 부분도 일정 부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롯데와 SK그룹 임원이 이미 조사를 받았다.
최 씨 모녀는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스포츠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비덱에 280만 유로(35억여 원)를 지원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가 시작된 이후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 씨 측에 기업 자금이 건네진 정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 돈이 건네진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자금의 일부가 해외로 반출돼 최 씨 모녀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들의 자금 내역에 관한 정보를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덱이 미르와 K스포츠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미르와 K스포츠에 총 204억 원의 출연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