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7개월 연속 감소, 수입 소폭 상승...불황형 흑자는 둔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55개월 연속 이어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차 파업에 수출은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수입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불황형 흑자는 둔화됐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객 감소와 해운업황 부진에 서비스수지도 5년 9개월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8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전달(52억8000만달러)에 비해 56.4%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70억5000만달러에서 107억6000만억달러로 증가했다. 수출은 440억1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줄었고, 선적운임 포함(FOB) 기준 수입은 332억5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한 40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가 21.2% 감소했고, 승용차도 25.1% 줄었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14.4%, 13.3% 하락했다.
통관기준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339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0.8%, 4.8%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2.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와 운송업 부진 등으로 전월 14억5000만달러에서 25억4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2010년 12월 이후 5년 9개월만에 최대치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다.
이정용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과 스마트폰 리콜이 반영되며 수출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반면, 유가 하락이 진정되며 원유 쪽 수입이 약간 늘었고, 자본재의 기계류ㆍ정밀기계 등의 수입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