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기준금리 인하…3개월물 은행간금리 0.22%포인트 내려

입력 2016-10-30 23:37수정 2016-10-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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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기준금리가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30일(현지시간) 3개월물 은행간 금리(Saibor)가 연 2.36%로 0.22%포인트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규모의 해외채권을 매각하는 대신 국내 채권 발행규모를 줄이고 자국 은행 예치규모를 확대하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처(SAMA)는 30일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90일 환매협약을 도입하는 동시에 주간 채권발행 규모를 현 90억 리얄(24억 달러)에서 30억 리얄(8억 달러)로 축소하는 양적완화조치를 단행했다. 통화처는 지난달에도 200억 리얄(53억 달러) 규모의 국영기업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기존의 오버나이트 환매에 7일 및 28일 환매협약을 새로 추가하는 등 유동성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바레인 소재 시큐리티즈 앤 인베스트먼트사의 치라디프 고쉬 애널리스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에 예치한 175억 달러 가운데 많은 자금이 자국 은행으로 이전, 예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 주가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일 연속 오르면서 30% 상당 치솟았다.

그러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양적완화 및 금리인하 조치는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 예치금을 인출하고 2015년초부터는 600억 달러가 넘는 국내 채권을 발행하면서 시중의 유동성 부족으로 은행간금리가 2009년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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