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구조조정 고삐 쬔다

입력 2016-10-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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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업계는 올들어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뉴욕증권업계의 올 상반기중 세전 수익은 93억 달러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수익 증가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뉴욕주 감사실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뉴욕증권업계의 지난해 연간 세전 수익은 143억 달러였다.

이 같은 수익 증가에도 뉴욕 증권업계는 올 상반기중 직원 보너스를 전년 동기에 비해 7% 줄였고 3월 이후 2600명의 인력을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증권업계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의 인력을 줄여 이 기간 동안 일자리가 17%나 증가한 다른 업종과 대조를 이루었다.

▲증권업계의 중심지 월스트리트 (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증권업계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욕시민의 임금 증가에 기여한 비율도 11%로 금융위기 이전의 3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정보, 광고, 미디어, 비즈니스 서비스 등 신규 업종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업계가 미국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고용인력을 기준으로 할 때 1990년의 32%에서 지난해는 19%로 낮아졌다. 텍사스와 펜실베니아 증권업계의 인력고용이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연봉은 지난해 4%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다른 업종에 비해 여전히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증권업계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8만8000달러로 7만4100달러 수준인 다른 민간부문 근로자의 연봉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연말이 다가오면 관심이 집중되는 보너스도 지난해 1인당 평균 14만6000달러로 9% 줄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컨설팅사인 존슨 어소시이츠는 올해 투자은행들의 인센티브가 5~25% 줄고 이 가운데 트레이더의 인센티브는 5~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뉴욕주 세수의 18.5%, 뉴욕시 세수의 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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