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클린턴 후보 이메일 수사 재개로 하락…다우 0.05%↓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9포인트(0.05%) 하락한 1만8161.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3포인트(0.31%) 내린 2126.41을, 나스닥지수는 25.87포인트(0.50%) 떨어진 5190.1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오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잠정)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2.9%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개인 이메일 서버 불법 사용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통화에 대한 멕시코 페소화의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협상 차질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때 개인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에 대해 기밀 유출 여부를 추가 수사하겠다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밝히자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냉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클린턴 후보를 선호하는 월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주가 2% 이상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너지와 금융, 기술 및 통신주도 하락했다. 이에 비해 산업과 소재, 부동산 및 필수소비재주는 올랐다.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측치를 하회하면서 5% 이상 떨어졌다. 아마존의 분기 순익은 주당 52센트(총 2억52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78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주가도 3분기 매출이 예측치를 하회하면서 2.4% 내렸다. 엑손모빌은 3분기 순익이 26억5000만달러(주당 63센트)로 8개월 연속 감소했고 매출은 586억8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줄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3분기 조정 EPS와 매출이 예측치를 웃돌아 0.27% 올랐다. 알파벳이 발표한 3분기 조정 EPS는 9.06달러, 비용을 차감한 매출은 182억7000만달러였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의 기업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고 올해 3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날 개장 전 3분기 GDP성장률이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미상무부의 발표로 74%까지 높아졌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FBI의 클린턴 후보에 대한 수사 재개 발표 이후 7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겠지만 12월에는 그간 미루었던 인상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