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에 비가 온다는 예보는 빗겨갔다. 푸른 하늘과 넘실대는 파도 소리가 펼쳐지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2리 노인회관에서는 호텔신라 임직원들과 ‘맛있는 제주 만들기’ 식당 영업주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눔하는 봉사활동 준비로 여념 없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제주도에서 폐업 위기에 있는 영세식당을 선정해 새로운 맛집으로 재탄생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식당 1점당 4000~5000만 대를 들여 음식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설비 등 식당을 메뉴부터 시설까지 전반적으로 새 단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봉사 활동은 현재 15점까지 문을 연 ‘맛있는 제주만들기’ 영업주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생활고 등 각자의 어려운 사연이 있는만큼 ‘좋은 인연’이라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구성했다. 고마움과 배려를 잊지 않고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따뜻함을 나누고픈 마음이다. 특히 이 사장이 이들의 취지에 감동,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 봉사 활동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노인회관 한켠에는 지역 어르신 120여 명에게 전달될 갈비탕과 새우, 전복 바베큐 등을 만드는 호텔신라 셰프들의 손길로 분주했다. 따뜻한 밥상을 위해 호텔신라에서 사용하는 식기와 수저들도 그대로 준비됐다. 식당 영업주들이 준비한 음식도 그릇 하나하나에 정성스러움과 함께 담았다.
봉사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1호점 ‘신성할망식당’ 박정미 사장은 “하루 10만~20만 원대의 매출이 30만~40만 대로 2~3배 뛰었다”며 “불과 3년 전만해도 하루하루가 아픈 날들이었지만,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과 책임감이 생겨 이를 나누기 위해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맛있는 냄새가 제주 특유의 바람을 타고 불어올 즈음 노인회관 안에서는 민요 공연이 펼쳐졌다. 구수한 가락을 한껏 즐긴 어르신들이 앞에 나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도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회관 안과 밖에서 호텔 한정식 레스토랑에서 볼만한 음식들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최근 태풍 차바의 피해가 컸던 어르신들은 따뜻한 밥을 먹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주호 호텔신라 전무는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모델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진정성을 가진 프로그램” 이라며 “호텔신라는 이 프로그램을 약 3년째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지난해 제 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은 지난 2014년 1호점 오픈 후 총 15개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11월 중순 16호점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각 식당은 제주도 동서남북에서 보말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각각 특색있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얻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