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대내외 악재에 2000선 위협받은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 속에 급락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28포인트(1.14%) 하락한 2013.89로 마감했다. 장초반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002.29까지 밀려나며 2000선 붕괴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날 국내증시에는 대내외 악재가 겹쳤다. 지난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제유가(WTI)는 심리적 저항선인 5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영국과 유럽연합의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하드브렉시트’ 우려가 부각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내 증시가 비교대상 신흥국 증시 가운데 유독 큰 낙폭을 보인 것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829억원을 이틀째 순매도에 나섰다. 장초반 외국인과 함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은 오후 무렵부터 매수세로 전환한 뒤 299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57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57억원을 사들인 반면 비차익거래로 878억원을 팔아 총 82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전기가스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그간 증시는 상승업종이 하락업종을 상쇄하는 순환매 국면이었다면 이날은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기계(2.89%), 보험(2.81%), 건설업(2.67%), 은행(2.49%), 금융업(2.25%), 운수장비(1.92%), 증권(1.58%), 운수창고(1.39%), 유통업(1.3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총 1위 삼성전자가 1.88% 하락한 가운데 삼성물산(1.78%)과 현대자동차(0.36%), 삼성전자우선주(1.22%), 현대모비스(2.81%), 삼성생명(3.14%)도 하락했다. 한국전력(1.40%), SK하이닉스(4.51%), 네이버(1.31%)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66포인트(0.73%) 하락한 635.51로 마감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62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억원, 134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증시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하단이 2000선 아래에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또한 620선이 의미있는 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글로벌 시장의 대형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가 있고 더 가깝게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등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 여부가 달려있는 12월 국민투표 결과가 예정돼 있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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