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를 둘러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2년 전 국회에서 청와대 문건이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6일 내놓은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에 청와대 서류를 갖고 외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 이유를 질의했다. 이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내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다.
속기록에서 박 의원은 “이 총무비서관이 밤에 외출을 자주 한다고 들었고, 목격자도 있더라. 왜 밤에 자주 외출하느냐”고 물었다. 이 비서관이 “어디에서 외출을 한다는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청와대에서.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서면 자료를 잔뜩 싸들고 외출하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자주”라고 따졌다.
그러자 이 비서관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외출한다기보다는 청와대에서 집으로 갈 때 제가 (작업)하다 만 서류라든지, 또 집에 가서 보기 위한 자료들을 가지고 가는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서류를 함부로 밖으로, 집으로 가져가느냐”고 재차 추궁했고, 이 비서관은 “(박 의원이) 서류하고 말씀을 하셔서 제가 서류라고 표현을 한 것이고,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든지, 제가 갖고 있는…”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읽고 있는 책이 분명히 아니라고 제가 들었다”면서 “왜 밤에 자주 서류를 싸들고 외출하는지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