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럽법인 정리… 사실상 청산 수순

입력 2016-10-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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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한진해운 본사. (신태현 기자 holjjak@)

한진해운이 유럽법인(구주법인)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해외법인까지 정리에 나서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23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석태수 법정관리인(사장)은 21일 법원에 ‘구주법인 정리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다. 법원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진해운이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미주, 중국 등 법인에서 일부 인력조정을 진행했지만 해외법인 자체를 정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 폴란드 그디니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함부르크, 영국 런던, 프랑스 르아브르, 이탈리아 제노바, 체코 프라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9개 지역에 유럽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페인, 폴란드, 헝가리 등 3개 국가에는 판매법인이 있다. 이번 정리하는 대상에는 이들 판매법인과 지점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미주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데다 이미 인력 유출이 심각한 유럽법인부터 먼저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한진해운은 14일부터 가장 알짜 역할을 했던 미주노선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인 TTI의 지분 54%도 팔기로 했다. TTI의 유력한 인수 후보는 2대 주주인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다. MSC는 지분 46%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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