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언더파 생애 첫 우승한 윤정호...세계 최초 자매가 우승 달성...윤슬아는 KLPGA투어 3승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회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총상금 5억원)
▲23일 경북 칠곡군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 ▲사진=KPGA 민수용 포토
▲다음은 초대 우승자 윤정호의 일문일답
일단 첫 우승을 이루게 돼 기쁘다. 3라운드까지 나만의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나름 쉽게 경기를 이끌어 갔는데 오늘은 조금 어렵게 경기를 했다. 같이 플레이 한 허인회 선수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심적 압박을 강하게 받았다. (웃음) 오늘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허인회 선수는 날씨에 상관없이 몰아치기가 가능한 선수다. 경기 초반 허인회 선수가 버디를 잡으면서 한 타 한 타 추격 해 올 때는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추격을 잘 이겨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은 나 혼자 만든 우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을 비롯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와줘서 이룬 우승이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이번 우승 전까지 상위권에 있다가 하위권으로 확 미끄러진 적이 많았다. 그런 상황을 자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름 스스로 노력해 지금 이 곳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조에서 압박감을 떨쳐 버리는 법,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 등 새로운 것을 배웠고 경험했다. 나쁜 경험, 좋은 경험 모두 다 나한테 큰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들이 많았는데 부담은 되지 않았나.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동영상도 많이 촬영하시는데 하나도 신경이 안 쓰였다. 선수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러시지도 않을 것이다. 갤러리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커 나도 덩달아 힘이 났다. (웃음)
12번홀(파3) 이다. 4m 정도의 파 퍼트가 들어가서 다행이다. 파로 막지 못했다면 기가 확 죽어 앞으로의 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공이 들어간 후 너무 기분이 좋아 세리머니를 했을 정도였다. (웃음) 이번 대회에서 한 세리머니 중 가장 동작이 큰 세리머니였다. (웃음)
-군 전역 후 체중이 많이 늘었는데.
근육과 살이 동시에 많이 늘었다. (웃음) 약 20kg 정도 늘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머슬맨, 윤정호’ 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는데 그 기사를 본 후 더 자극이 됐다. (웃음) 머슬맨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하루에 3시간 씩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누나 윤슬아도 KLPGA 프로선수로 활동하는데.
누나는 골프를 떠나 인생의 멘토이다. 누나의 성실함과 성격을 닮고 싶다. 주위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어느 상황임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이 부럽다. 나는 그렇지 못한데 점점 닮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웃음) 어렸을 때는 누나에 대한 질투와 시기도 많았는데 이제는 누구보다 좋은 동료다. 연습도 같이 한다.
-향후 목표는.
8년 전부터 매경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항상 이 대회의 트로피를 갖는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노력해 내년에는 ‘매경오픈’ 의 우승컵을 꼭 들어올리겠다. 마지막 남은 KPGA 코리안투어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