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성착륙선 ‘스키아파렐리’, 화성표면 불시착…충돌·폭발 가능성 커

입력 2016-10-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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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찍은 스키아파렐리의 모습. 해당 사진은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불시착하며 폭발했다는 추측에 힘을 싣는다. 출처 = 가디언 영상 캡쳐

유럽의 화성 무인탐사선이 화성 표면에 불시착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ESA는 성명을 통해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탐사선 ‘엑소마스’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가 화성표면에 충돌해 폭발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진 등 종합을 한 결과 화성 대기를 통과해 착륙하는 마지막 50초 동안 연락이 끊기던 중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스키아파렐리가 2∼4㎞ 상공에서 애초 계획했던 시속 300㎞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그 충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스키아파렐리가 지난 19일 화성에 착륙했던 지점에서 검은 흔적이 남아있는 장면을 포착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NASA는 스키아파렐리의 반동추진엔진들이 고장 나면서 로켓 엔진에 부하가 걸렸고, 그 때문에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불시착하며 폭발했다는 단서를 주고 있다.

ESA의 미셸 데니스는 화성탐사 책임자는 “사진상의 검은 점은 스키아파렐리가 한곳에 있었을 경우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충돌과 함께 박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드레아 아코마초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스키아파렐리로부터 자료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면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착륙을 위해 속도를 늦추려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에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에 송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2003년 착륙선 ‘비글 2호’에 이은 두 번째 유럽의 화성 착륙 실패가 된다. 비글 2호는 2003년 6월 2일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 호에 실어 발사했던 33.2㎏짜리 화성 착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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