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후보는 이전 두 차례 토론과 마찬가지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3차 TV토론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TV토론이 끝난 뒤 CNN방송과 ORC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52%의 응답자가 클린턴이 이겼다고 답해 39%에 그친 트럼프를 웃돌았다. 다만 클린턴이 이겼다는 답변은 1차 토론 당시의 62%, 2차 토론의 57%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19일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앞섰다. 정치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평균 지지율에서 클린턴이 6.4%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앞섰다. 클린턴은 48.5%, 트럼프는 42.1%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는 19일 3차 TV토론에서 대선 패배 시 불복할 것임을 시사해 선거 뒤 정계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라고 묻자 “그때 가서 생각할 것”이라며 “선거가 추악하게 조작돼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결과가 확정된 뒤 패자가 항상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미국 전통과 대조되는 태도다.
남은 20일간 양측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승패의 열쇠를 쥔 큰 텃밭에서 격전을 치러야 한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 여론조사에서 CNN은 지난 10~15일 사이 1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트럼프가 48%로 44%에 그친 클린턴을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5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9개 주에서 앞선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 대의원 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9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70%에서 급등한 것이다.
승기를 쥔 클린턴이 백악관까지 무사히 들어가려면 개인 이메일을 공무에 사용한 문제가 더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수사 기록을 공개하면서 부정 청탁 의혹은 짙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의혹’이 강력한 혐의로 발전하는 등의 변수가 없어야 클린턴은 낙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