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갈치 매출 절반 이하 줄고 고등어 늘어”

입력 2016-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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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갈치 가격 43~ 59% 증가 …고등어는 1~13% 감소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최근 보름간 위판 물량이 갈치는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고 고등어는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고등어 매출은 53.7% 늘어난 반면 갈치 매출은 28.1% 줄었다.

이는 지난 6월 결렬된 한일어업협정으로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조업이 금지돼 갈치와 고등어의 가격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의 마리당 평균 소매 가격은 7월부터 현재까지 43% ~ 59%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갈치의 경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남쪽으로 200km 이상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주로 조업되기 때문에 어업협정이 타결되지 않는 한 갈치 기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등어의 마리당 평균 소매 가격은 1~13% 감소했다. 고등어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한일어업협정 결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가 전체 생산량의 9%(1만1689톤)에 달하기 때문에 어업협정 결렬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향후 고등어 수급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갈치, 고등어의 국내 수급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롯데마트는 수입산 갈치, 고등어의 직거래 및 산지 다변화를 통해 국내 물량 부족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갈치는 냉동 세네갈산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산 생물 갈치 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필리핀산 생물 갈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등어 역시 노르웨이 현지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갈치ㆍ고등어 행사를 진행해 ‘국내산 냉동 갈치’를 마리당 6480원에 선보이며, 엘포인트 회원에게는 ‘노르웨이 자반 고등어’를 4600원에 판매한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갈치, 고등어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인만큼 한일어업협정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작성하는 등 만반의 사태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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