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0.8% 내린 배럴당 49.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에서 마감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런던 ICE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56% 하락한 배럴당 51.6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하락은 이란이 산유량 확대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다음 달 회의에서 생산량 제한에 합의하길 바란다면서도 현재 이란이 원유 및 천연가스, 석유화학품 분야에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OPEC이 감산에 합의해도 이란은 감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일일 평균 생산량은 3360만 배럴이었다. 일부 OPEC 회원국들도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연말까지 일일 생산량을 지금보다 22% 늘려 하루 220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증가한 것도 미국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