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셀프웨딩, 스몰웨딩 등 합리적인 결혼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결혼식장을 꾸미는 꽃장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수입산 수국 등으로 결혼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대신, 깨끗하고 기품 있는 국산 백합 등을 선택해 실용적인 결혼식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거품 낀 화려함보다는 허례허식 없는 간소함이 미덕으로 꼽히고 있는 것.
은은하고 우아한 향을 자랑하는 국산 백합은 장미, 국화와 함께 3대 절화로 불린다. ‘Global Trade Atlas 2015’에 따르면 백합은 국내 생산량의 96.7%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국내 화훼업계를 살리는 대표 효자품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엔저현상, 화환 재사용, '강한 향이 인체에 해롭다'는 오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꾸준히 위축되는 어려움도 겪어왔다.
(사)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백합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입 수국이 잠식해버린 웨딩업계에 수국보다 경제적이면서 고혹적 이미지의 백합 소비 활성화를 주도, 가을철 성수기 결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5일에는 양재동 aT센터 야외광장에서 커플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백합으로 꾸며진 미니예식장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했다. 또, 백합농가에 응원메시지를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백합은 경조사 화환 등에 주로 쓰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다시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백합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백합이 더욱 사랑받는 꽃이 되도록 지속적인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웨딩 관련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