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마이클 A. 싱어 ‘상처받지 않는 영혼’

입력 2016-10-17 10:40수정 2016-10-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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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라, 마음을 지켜보라

“당신의 마음을 다스려라!” 내적 평화를 오랫동안 탐구해온 마이클 싱어의 마음 다스리기는 다소 논쟁적일 수 있다. 특히 요가나 명상의 유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굳이 요가나 명상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이클 싱어의 마음 다스리기 원리와 방법은 현대인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숲속의 소박한 명상가로 알려진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라이팅하우스)은 자아를 돌아보는 탐구서다.

이 책의 각 장은 여러분이 ‘자아’를 여러 각도에서 보도록 시도한다. 독자는 특별한 사전 지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아주 편안하고 정직하게, 자신을 직관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욕만을 갖고 글 읽기를 시작하면 된다. 아마도 여러분은 책을 읽는 동안 멋진 문장들을 만나, 고개를 끄덕거리는 일이 많을 것이다.

책은 △잠든 의식 일깨우기 △에너지를 경험하기 △자기를 놓아 보내기 △그 너머로 가기 △삶을 살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생에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의 대답은 명료하다. “당신은 일생에 중요한 문제란 단 하나밖에 없고, 지금 자신이 바로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겪어온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그가 마음 공부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당신의 내부에 엄청난 에너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음식에서 나오는 것도, 숙면으로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 에너지는 언제나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러면 왜 그런 에너지를 사람들은 사용하지 못할까? “이런 에너지를 항상 느끼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이 그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가슴을 닫음으로써, 마음을 닫음으로써, 그리고 내면의 비좁은 공간 속으로 자신을 끌어들임으로써 그것을 막아 버린다.” 우리가 좌절했을 때 기운이 없는 이유가 에너지의 통로가 되어주는 가슴의 중추가 막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자는 어떻게 하는가?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닫아걸어야 할 것은 아무 데도 없으며, 닫아야 할 대상도 아무것도 없다.” 마음을 닫지 않는 자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그들은 ‘내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인생을 사는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자신을 지나쳐 가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그 다음 순간을, 또 그 다음 순간을 경험해 가는 것을 뜻한다. 그런 상태로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완전히 깨어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바는 삶에 그 어떤 일이 일어나든 마음을 닫는 것보다는 놓아 보내는 편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의식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빼앗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대해 두려움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에 빠져 있는가? 두려움의 뿌리가 그 사람의 내부에 깊이 내려 있는 상태다. 두려움은 에너지의 흐름이 막혀 발생한다고 말한다. 에너지의 흐름이 막히면 에너지가 가슴으로 올라와 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가슴이 약해지고, 낮은 파동에 민감해진다. 모든 파동 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 두려움이다. 현대 의학자의 눈으로 보면 다소 의아하게 생각되는 내용들도 더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라는 것, 이따금씩 마음을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서 움츠러들지 말라는 것 등의 조언은 경청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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