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으로부터 장기간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17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김 부장검사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김 부장검사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하고 뇌물을 건넨 혐의의 사업가 김모 씨도 함께 기소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게임업체 J사의 실질적인 대표인 김 씨로부터 정기적인 향응을 제공받고 수천만 원대의 부적절한 금전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와 동창인 김 씨는 거래처를 상대로 50억 원대 사기를 벌이고, 회삿돈 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가 구속을 면하기 위해 도피하던 중 자신의 수사 무마 시도가 드러나지 않도록 휴대전화 문자를 삭제하도록 시킨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다만 김 부장검사가 KB투자증권 정모(46) 전무로부터 정기적인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검찰 출신인 박모 변호사와 금전거래를 하며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 역시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냈다.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았던 김 부장검사는 KB투자증권의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 사건과 박 변호사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