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중국이 겁난다

입력 2007-09-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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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년대비 6.5% 상승했다. 시장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초연하려 애쓰지만, 적잖히 당황한 모양이다. 이제 우리 증시도 중국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국지주가 4%이상 빠진 것에 비하면, 오늘의 소폭반등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이제 우리 증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이슈로 불안한 미국을 믿을 수도 없고 고강도의 긴축정책을 내놓을 중국을 믿기도 겁이 난다.

이때가 바로 독자생존 해야할 때인가. 13일로 예정된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매수차익잔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18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한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장기투자자들에겐 최근의 이런 불안한 장세가 매수 기회로 보일 수 있지만, 보통 뚝심으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 두렵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이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스권을 오가는 심심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미국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거기다 유가의 상승세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우리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며 "변도성 확대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 연구원은 유가의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유가가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 랠리를 펼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각국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떨어져 세계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따라서 그는 "한국 증시는 현재 노란 신호등이 켜진 상태"라며 "다시 파란불이 들어올 때까지는 매수 접근을 보류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유틸리티 또는 통신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도 "오늘 국내 증시의 상승은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컸다"며 "지금껏 믿어왔던 중국 증시마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더욱 커져 국내 증시 역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8월 무려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매도한 외국인이 9월에는 2800억원 매도에 그쳐 매도강도가 현저히 약해지고 있다"며 "금융, 건설, 서비스 업종 등의 내수주와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의 IT섹터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투신권 매물이 집중 출회되는 IT섹터에 대해선 역발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정성준 연구원은 "중국의 예상보다 상회한 CPI 발표로 중국의 추가 긴축조치는 확실시 되며 우리 증시 역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10월 중순까지 이런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어닝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라면,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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