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불발 산은캐피탈, 산은 자회사로 남는다

입력 2016-10-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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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남는 대신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산은캐피탈 매각 방안에 대한 컨설팅 중간보고서를 받고, 최종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앞서 산은은 지난 4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고, BCG는 최근 컨설팅 중간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을 매각하기 위한 방안과 매각을 철회하고 산은에 남기는 방안 두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먼저 산은캐피탈 매각 방안으로는 분할이나 유상감자를 통해 몸값을 낮춰야만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산은캐피탈이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분할 매각의 경우 산은캐피탈을 리테일 분야와 기업 대출 분야로 나눠야 하는데, 기업 대출 분야는 리스크가 크고 리테일 분야는 수익성이 없어 분할된 두 회사 모두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유상감자를 통해 몸집을 줄인 뒤 매각하는 방안 역시 어렵다고 봤다. 유상감자를 할 경우 시장에서 청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자본금이 작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보고서는 분할이나 유상감자 모두 현실적으로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산은캐피탈을 지금처럼 산은에 남기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다른 캐피탈 회사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산은캐피탈의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직접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맡거나 후순위채 매입에 참여하는 등 산은의 정책금융 보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해운이나 선박 금융 규모를 늘려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서도 일정 역할을 맡는 방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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