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재정비… “제품 안전에 역량 집중”

입력 2016-10-14 14:51수정 2016-10-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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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ㆍ간접 손실 총 7조원… 값비싼 수업료 치러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옥외광고판에 설치된 관련 광고물이 철거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품질 점검 절차를 전면 개편해 제품 안전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과 ‘속도’에만 집중해 제품의 안전성을 놓친 이번 사태에 경각심을 가지고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향후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계속된 발화 논란으로 결국 출시 70여 일만에 단종됐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가 입은 손실은 기회비용 등을 포함해 약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는 예상했던 출시일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의 홍채인식 기능에 방수 기능이 강화된 S펜 등 혁신적 기능을 탑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잇달은 발화 논란으로 판매를 중단, 원인을 ‘배터리’의 문제로 진단하며 빠르게 리콜을 진행했지만, 또다시 제품에 불이 붙은 사례가 보고되며 결국 단종되는 결과를 안았다. 결국 혁신적인 기능에만 집중해 제품의 기본적 요소인 안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 내부에서도 갤럭시S7 단종을 계기로 제품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번 사태 이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항상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고 의미있는 혁신을 위해 노력해 더욱 신뢰받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하며 가장 먼저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7의 조기 출시가 기술 개발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상하간·부서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 등 단절적인 조직 문화까지 모두 바꿔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부터 스타트업의 빠른 실행력과 소통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겠다며 ‘컬처 혁신’을 선포한 만큼 이 같은 문화 역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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