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의 야후 인터넷사업부 인수·합병(M&A)이 좌초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버라이존 법무 자문위원인 크레이그 실리먼은 “야후의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건이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에 중요한 영향(Material impact)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해킹 사건의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야후 측이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야후의 해킹 스캔들과 관련해 버라이존이 양사 합병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수가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초 “야후 인수에서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버라이존은 (야후에 대해)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고 사업에 중요한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맥아담 CEO가 인수계약의 조건이 변경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7월 버라이존은 야후의 핵심자산인 인터넷사업부를 48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9월 말 양사의 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22일 야후는 2014년 해킹공격으로 가입회원 5억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현재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개인정보 유출로 회원 이름은 물론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패스워드 등이 전부 해킹됐다. 뉴욕포스트는 6일 버라이존이 해킹스캔들 사건을 이유로 야후 인수대금을 기존 48억300만 달러에서 38억 달러로 낮추자고 야후 측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야후 대변인은 “우리는 야후의 가치에 확신하고 있으며 버라이존과 합병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야후 주가는 장중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후 낙폭을 줄여 1.7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