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 수주 영향”
KDB산업은행이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대출금 6000억 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개선에 나서는 등 경영 상황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주 중으로 내부 여신심사심의 과정을 거쳐 오는 15일과 31일 각각 3000억 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6개월~1년의 만기 연장을 진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오는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여신 1500억 원에 대해 1년 만기 연장을 결정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10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어 NH농협은행 역시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여신 2000억 원에 대해 6개월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산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채권 여신을 회수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기에 대한 연장 기간 등을 검토 중이지만, 시중은행들이 삼성중공업에 대해 판단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채권은행들은 조선업황이 나빠지면서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꺼리는 것과 함께 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축소 분위기도 팽배했다.
지난 상반기 KB국민은행은 단기차입금 만기를 기존에 1년 연장하던 것을 3개월로 줄였고, 신한은행도 지난 6월 1500억 규모의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대출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 원 규모의 삼성중공업 대출의 만기를 3개월만 연장했으며, 산은도 지난 7월 15일과 31일 도래하는 총 6000억 원 규모의 삼성중공업 여신에 대해 3개월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8월 삼성중공업이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유동성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면서 “최근 신규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서 채권은행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