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구조조정..기업어음 등급 상하향 배율 사상최저

입력 2016-10-12 09:36수정 2016-10-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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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경기가 사상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구조조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향 우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1~9월 CP의 등급상하향배율은 0.3배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1년 32.0배를 기록했지만 2012년 1.1배, 2013년 0.8배 등 지속 하향하고 있다.

등급상하향배율이 낮은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보다 내려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1~3분기 한기평에 등록된 210개사 중 기업어음의 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2곳이었고 내려간 기업은 7곳이었다.

국내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6년 1~9월 회사채의 등급상하향배율은 0.3배로 2015년(0.2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수치는 2012년 1.0배, 2013년 0.5배, 2014년 0.3배 등 하향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 기준으로는 회사채 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9곳에 불과했지만 내려간 기업은 26개사였다.

이처럼 기업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것은 국내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면서 제 때 기업들이 퇴출되지 않고 있다. 조선, 철강, 해운업종 분야의 불황은 신용등급 강등 재료다. 이밖에 항공 물류 산업은 향후 위기를 맞을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송태준 한기평 실장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의 실적 악화 추세는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주는 여전히 불안하다”며 “이런 업종들로 인해 기업들이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벗어나는 것은 여전히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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