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가 써보니] 전기 그릴 ‘자이글 핸썸’, 고기 구워도 기름 안튀네~ 주부들이 좋아할 수밖에

입력 2016-10-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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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로 익혀줘 육즙도 그대로…공간 좁아 고기 자르기 쉽지 않아

▲자이글은 적외선과 상부 직화, 복사열을 활용한 전기그릴이다. 위에서 적외선으로 고기를 익힌다. 사진=김정유 기자

TV홈쇼핑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끌며 최근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다. ‘김혜수 고기 불판’으로 유명한 조리기구 ‘자이글’을 생산하고 있는 동명의 기업 자이글이다. 200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불과 9년여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이글은 적외선과 상부 직화ㆍ복사열을 활용한 전기 그릴이다. 보통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주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연기와 기름이 튀는 것이다. 집안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것은 물론, 사방으로 튄 기름을 뒤처리하는 것은 주부 입장에서도 만만치 않다.

처음 접한 자이글의 대표 모델 ‘자이글 핸썸’은 이름 그대로 외관이 그럴싸했다. 가로등 모양의 상부 가열판과 넓은 불판, 그리고 기름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기름통까지. 하지만, ‘기름이 정말 튀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남았다. 기름 튐을 방지할 수 있는 막도 없었고, 일반 그릴과 크게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고기를 구워 보면서 얼마나 튀는지 한번 보자.” 기름 튀는 것을 잡아내겠다고 눈에 핏대를 세우며 두께 2cm에 달하는 목살을 불판에 올렸다. 기다렸지만 고기가 구워지는 기별이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동생의 핀잔 섞인 한마디. “콘센트만 꽂는 게 아니라 위에 전원 레버를 돌려야지.”

민망함을 감추고, 곧바로 총 5단계의 전원 레버를 4단계로 맞췄다. 시간이 좀 흐르자 상부 가열판에서 열기가 나오며 불판이 순식간에 달궈졌다. 다시 목살을 올렸더니 이제야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치이익~’ 누가 들어도 아름다운 소리다.

옆에서 고기가 익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상부 가열판에서 내리쬐는 적외선으로 고기의 윗면이 튀기듯 익어갔다. 고기 윗면의 기름은 생각외로 튀지 않았고, 하부 팬의 열기로 익어가는 고기 아랫면도 조용히 색을 바꿔갔다. 아래 위로 익는 고기의 단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침이 삼켜졌다. ‘아래 위로 익혀주니 육즙이 빠져나갈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다.

신기한 것은 정말로 연기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기 냄새도 기존 프라이팬이나 전기 그릴에 비해 현저히 적게 났다. 조리팬도 360도로 돌릴 수 있어 편리했다. 또한, 사각 볶음팬, 볼록 양면팬 등으로 함께 구성돼 여러 요리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지글거리며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뭐라고 한마디하기도 전에 동생이 먼저 맛 평가를 했다. “와~ 바삭거리면서 육즙이 그대로 있네. 집에서 먹었던 고기 중에 가장 맛있다.” 정말로 그랬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했다. 주부들이 자이글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연기, 기름 튐 방지 등의 기능도 좋지만, 음식을 먹는 가족들의 평가가 좋다는 것이 무엇보다 주부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중간중간에 고기를 자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부 가열판과 하부 팬 사이의 공간이 좁아 고기를 밖에서 잘라 다시 올리곤 했다. 제품 자체가 일체형이어서 위치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고기 손질 시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쉬운 요리와 세척 등 장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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